[DailyNote] Daily Note - Sep 05


개요

9월 1일 시장을 리뷰해 봅니다.

글의 작성 일자는 9월 5일이지만, 9월 1일까지의 유럽 및 미국 시장을 복기하기 위해 작성된 글입니다.

금요일 유럽 지수들은 하락했습니다. 지수 변동성은 15-16을 오가면서 8월 저점보다 낮은 상태인데, 4300 선에서 막히는 상황입니다. 영국 FTSE는 YTD로는 아직도 손실 중으로 매우 나쁜데, 8월 17일에 Gilt 10Y 금리가 고점을 기록하고 내려오면서 FTSE는 반등하고 있습니다. 같은 유럽이라도 지역별로 현재 움직임이 다른 상황입니다. 황당한 일로 유럽의 구리 생산자인 Aurubis가 구리를 도둑맞아서 주가가 급락했습니다. 몇 달 전에는 JP모건이 LME에서 니켈을 거래하다 도적질을 당했는데, 별 일이 다 있습니다.

채권은 변동성 지수 MOVE가 금요일에 102.9로 내려왔는데, 연초 이후 가장 낮은 수준입니다. 미국 비농업 고용 발표에서 일시적으로 채권 금리 급락이 나왔다가 다시 올라갔는데, 그럼에도 채권 옵션 시장은 별 반응 없던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ISM 제조업 지수가 나쁜 것에는 별 반응 없었던 것으로 보이고, 매파인 메스터 총재가 고용도 인플레이션도 높다는 식의 발언을 하여 비농업 고용 발표 이후 채권 금리 상승에 영향을 준 것 같습니다. 기름은 WTI 86불을 넘겨 기분 좋은 상승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사우디의 감산이 연말까지 연장될 것, 중국의 부양책, 벽계원 등 부동산 기업 문제가 큰 디폴트 없이 잠잠한 것 등이 좋게 작용한 것 같습니다.

특이한 것으로, 채권 금리가 상승하던 구간이 7월 말 정도부터로 보이는데, 이때부터 WTI, USDJPY, DXY, US10Y Yield는 상승, EURUSD와 GBPUSD는 하락으로 엮여서 세트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엔 약세, 10년물 금리 상승은 달러 강세 영향을 주고, FFR 선물이 반응한다면 올해 후반부에 금리 인상이 한번 더 있을 수 있음을 반영하는 것일 수 있습니다. 달러가 강한데 (현재는) 달러 베이스로 거래하는 기름도 강합니다. 엔 약세, 미 국채 금리 상승에 기름도 같이 올라가 준다면 8월은 운 좋게 넘긴 인플레이션도 자극하고, 주식에는 안 좋을 수 있습니다. 리플레이션 상황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비농업 고용 발표 때 이전 발표치들을 하향 조정하고 있어 침체가 올 것이다, 상품 시장이 하락할 것이다는 의견도 있는데 잘 모르겠습니다. 연준의 총자산은 3월 SVB 사태 이후 지속 감소 중이기는 한데, RRP 잔고는 대폭 감소, TGA 잔고는 소폭 증가 상태라 순유동성 (지급준비금)은 별 차이 없어 보입니다. 긴축하는 것은 맞는데 지급 준비금은 유지되고 있어 경제 전반적인 문제로 번지지 않고 있습니다. 기준은 깐깐할지 모르지만 대출은 그대로 해 줘서 유동성은 공급되고, 수요도 안 죽습니다. 상품 시장의 강세도 그렇다면 말이 되고, 애틀란타 GDPNow 같은 지표들이 계속 높게 나오는 것, 침체 예상 시기가 계속 뒤로 밀리는 것도 말이 됩니다. 대신 수요가 죽지 않으니, 물가 재상승 가능성이 있겠습니다. 기름 재고는 많이 낮고, 사우디와 러시아는 기름 감산 유지하겠다 하고, 최대 수요자인 중국은 긴축이 아닌 부양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별 일 없었던 것 같고 피곤해서 거의 보지 못했습니다. 비농업 고용 발표 이후 나스닥만 일시 강세를 보였습니다. 그것도 오래가지 못했고, 매도가 지속되다 장 후반에 가서야 도지로 마감했습니다. 변동성은 13까지 내려오면서 연중 저점 수준입니다. 마지막으로, 경제 성장률과 채권 금리는 같이 움직이는 경향이 있는데, 지금은 금리가 높은 편이니 성장을 잘하는 것이 흔한 편이라 볼 수 있습니다. 수량이 많으면 가격이 내려가는데, 그럼에도 나스닥은 올해 YTD 42%로 매우 잘했습니다. 시장의 반응대로면 실질 금리의 상승분을 상쇄하고도 남을 만큼 고성장을 기대한다는 것인데, 재미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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