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ilyNote] Daily Note - Jul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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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요
7월 7일 시장을 리뷰해 봅니다.
글의 작성 일자는 7월 10일이지만, 7월 7일까지의 유럽 및 미국 시장을 복기하기 위해 작성된 글입니다. 7월 첫 주 리뷰가 뜸했는데, 아예 휴식을 취하고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쉬다 오는 동안 유럽 주가 지수는 4일 (화요일), 5일 (수요일) 하락 후 6일 (목요일) 급락을 보였습니다. 7일 (금요일)에는 약간 반등했습니다. 5일까지의 하락으로 유럽 지수들은 분기 말 상승분을 반납했습니다. 여기까지는 분기 마지막 주 급등에 대한 되돌림으로 생각해 볼 수도 있겠는데, 6일 하락은 3%에 가까운 큰 하락이었습니다. 유럽 주가 지수 변동성 (V2TX)은 20% 이상 급등하여 헤지도 들어온 것으로 보입니다.
6일 유럽 채권 시장도 급락을 보였습니다. Bund 10년물 금리는 15bp 상승, Btp 10년물 금리는 21bp 상승, Gilt 10년물 금리도 16bp 상승했습니다. 민간 고용 지표이고 노동부 집계와는 차이가 좀 나는 경향이 있지만, 미국의 ADP 비농업 고용은 497K로 예상치의 두 배를 넘겼습니다. ADP 비농업 고용 지표 하나 때문에 주식 시장도 채권 시장도 하락했다고 할 수는 없지만, 시장은 매우 강한 고용을 장애물이 많음에도 연준이 7월부터 금리 인상을 재개해야 할 수 있다는 것으로 받아들인 것 같습니다. ECB에도 비슷하게 작용하는데, 연준이 금리를 올리는데 ECB가 가만히 있으면 유로의 상대적 약세를 (=달러 강세) 이끌게 되어 인플레이션 억제에 좋지 않습니다. 어쨌든, 6일 반응은 채권 금리 상승을 주식 시장이 리스크로 여겼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7일에도 유럽 채권 시장은 하락을 이어갔습니다. 노동부 비농업 고용 지표가 있었는데, 채권들은 의미있는 반응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채권 변동성 (MOVE)은 채권 급락으로 지난주 110에서 130으로 올라왔는데, 3월 SVB 사건 때 고점이던 200은 커녕 5월 고점인 145에도 아직 거리가 있습니다. 며칠 하락은 했지만, 채권이 5월 저점은 이미 깼는데도 변동성 지수는 오히려 더 낮아 유의미한 헤지가 들어오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변동성만 본다면 시장은 채권 조정이 거의 다 되었다고 인식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만, 8월 이후 미 재무부의 장기채 발행이 유럽 채권에도 재차 조정이 나올 수 있어 주시가 필요합니다. 미국은 채권 하락 구간에서 10-2 스프레드가 크게 좁혀졌습니다. 2년물이 5% 주는데 10년물이 4% 준다고 하면, 저라도 2년물 사겠습니다. 재무부 TGA 보충 측면에서 보아도 9월까지 목표치인 $600B를 거의 다 채워 ($90B 남음) 단기채 쪽의 부담보다는, 8월부터 시작될 장기채 발행에 의한 부담이 더 있어 보입니다. 장기채 조정이 더 크게 나오면서 스프레드가 줄어든 것이고, 장기채 수요가 상대적으로 과했던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PMI 같은 수치를 보면 50 아래로 나오고 하락세를 보이면서 경기가 좋지 않다고 제시하고는 있는데, 경기도 나쁘고 이 정도 고금리면 하이일드 채권들에서 문제가 생겨야 할 것 같은데, 아직 안 그런 것 같습니다. 의문이지만, 하이일드 채권들로 보면 경기 문제가 별로 없는 것이라 과한 장기채 수요가 되돌려지는 것이 적절해 보입니다.
통화는 엔화가 매우 강했습니다. 채권 시장에서는 노동부 비농업 고용 지표가 크게 영향이 없었던 것 같은데, 통화 쪽은 발표 이후 달러 약세, 유로/엔/오지 등 비달러 강세로 나타났습니다. 중국은 위안 약세가 심화되고 있습니다. 중국 데이터를 믿을 수 있다는 전제에서 6월 외환 보유고가 증가한 것으로 나왔으므로, 중국의 환 시장 개입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상품은 기름이 73불을 넘었는데, 1-2 스프레드가 백워데이션으로 전환되었습니다. 사우디 아람코가 7월 판매 가격 (OSP)을 올렸고, 러시아도 감산한다는 이야기가 도는 것이 영향을 준 듯 합니다.
미국은 나스닥 선물이 노동부 비농업 고용 발표 후에 일시 급등했다가 빠르게 되돌아왔습니다. 예상치 대비 비농업 고용이 적게 나왔으나 지수에 좋게 작용하지 않았습니다. 개장 후에는 초반 한 시간 정도는 다시 시가로 되돌아갔다가, 한국 2시 정도까지 계속 상승이 나왔습니다. 비농업 고용에 대한 반응은 개장 전에 다 끝난 것 같아 보이고, VIX1D는 장중 꾸준히 상승해 0DTE 콜옵션 매수가 또 주가 지수에 영향을 준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2시 이후 하락은 이렇다 할 이유를 찾지 못했습니다. 0DTE 결제 이후 헤지가 되돌려진 것과 단기 상승을 따라가다가 방향이 바뀌자 던지고 나오는 것 정도가 영향을 주지 않았을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