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ilyNote] Daily Note - Jun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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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요
6월 23일 시장을 리뷰해 봅니다.
글의 작성 일자는 6월 26일이지만, 6월 23일까지의 유럽 및 미국 시장을 복기하기 위해 작성된 글입니다. 목요일 시장을 체크하지 못했는데, 금요일 복기에 적당히 섞어서 진행합니다.
유럽 지수들은 하락으로 출발했고, 결국 회복하지 못하면서 한 주 내내 하락했습니다. 이 날만 놓고 보면, 아시아장부터 한국, 중국 지수들이 좋지 않았고, 기름이나 구리도 상승하지 못해 위험 회피 경향을 보였다고 생각합니다. DAX도 STOXX도 6월 옵션 만기 주 상승분을 전부 반납했습니다. 반대로, 지수 변동성은 올라오고 있는데, 아직 6월 고점에도 도달 못 한 상태입니다. 헤지가 안 들어오는 것으로 보이고, 일단 반기 말까지는 급락보다는 리밸런싱에 기반한 수급이 영향을 줄 것 같습니다. 채권 쪽 이슈로는 목요일 BOE가 영국의 강력한 인플레이션에 대응해 50bp 인상을 내놓았고, 독일/프랑스 등 주요국 PMI 지표가 기대 이하로 나온 것이 있었습니다. BOE 회의 이후 Gilt 10년물은 오히려 저가 매수가 나왔는데, 반기 말을 앞두고 채권 수요자들의 매수가 집행된 것일 수 있습니다. PMI 지표 이후 Bund 10년물도 상승했습니다. 미국도 Markit PMI가 나쁘게 나왔는데, (제조업 예상치 48.5, 실제 46.3) Bund 10년물이 1%대 상승을 보인 반면 미 국채 10년물은 거의 오르지 못했습니다. 시장이 생각하는 유럽 경기 전망이 미국보다 나쁜 것일 수도 있겠습니다.
미국은 아시아장부터 지수 선물들이 하락하기 시작했고, 유럽 지수들이 내려갈 때 같이 내려가면서 개장 시점에 나스닥 지수는 15000을 반납했습니다. 유럽 장 마감 후 지수 반등이 나타나기도 했으나, 실패하고 당일 저가 근처에서 마감했습니다. 변동성은 무엇을 기대한 것인지 VIX1D가 장중 급등했으나, 6월 만기 전에는 볼 수 없었던 한 자리 레벨이어서 투기는 조금은 잠잠해진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VIX9D나 VIX도 장중 등락은 있었으나, VIX9D는 11, VIX는 13 수준으로 연저점 근처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개별 종목은 매우 빠르게 올라왔던 TSLA, NVDA는 조정을 받았고, AAPL, META가 올라오면서 시장을 붙들어두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금융주들은 여전히 시장의 외면을 받고 있습니다. 10-2 스프레드가 다시 -100bp를 넘었는데, 3월 SVB 사건 때와 비슷해졌습니다. 6월 FOMC에서 금리를 50bp 더 올릴 수 있음을 제시했고, 전부 반영하지는 않았지만 2년물 금리는 올라왔습니다. 2년물이 싸다는 말도 되기 때문에, 모종의 이유로 스프레드 확장이 끝나고 줄어들기 시작하는 시점을 주시해야겠습니다. 채권끼리만 자금 이동이 나타나지 않고, 주식 시장의 자금도 가져갈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래 문단은 기존에 쓰던 것과 시간 프레임이 많이 다릅니다. 길게는 10년 정도에 해당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금리를 올린다 하고 그럭저럭 페이스를 유지하면서 계속 올렸기 때문에 어느 정도 연준을 믿었는데, 이제는 진짜 50bp 더 올릴 수 있을지 확신이 안 듭니다. 따라오는 부작용이 있기 때문입니다. 재무부는 이미 세금 걷은 것 70% 가까이를 국채 이자 비용으로 내야 하는 상황인데, TGA 잔고 보강을 위해 발행하는 단기 국채들은 5%대 고금리를 줘야 해서 부담스럽습니다. 미래를 팔아 현재를 방어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연준도 22년 9월부터 적자로 전환되었습니다. 금리를 올리면 올릴수록 QE로 쌓은 국채들의 평가 손실은 불어납니다. 금리를 내려서 평가 손실을 줄이려 한다면 인플레이션을 다시 마주하게 되고, 달러를 찍어서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면 그 자체로 인플레이션을 부릅니다. 역레포 같은 도구도 결국은 시장에 직접 풀리는 것을 막은 것이지 달러가 소각된 것이 아니고, 금리를 올리면 역레포로 은행들에 지급하는 이자 비용도 더 높아집니다. 지금이야 실업수당청구건수나 실업률이 심각하지 않지만, 금리를 계속 올리고 Higher for Longer를 외쳐대면 경기가 버티기 어렵습니다. 금리 인상을 하며 긴축을 해도 부채 문제 해결은 안 되고 있고, 재무부도 연준도 국민도 힘든 것 같습니다. 부채를 녹이려면 연준이 열심히 잡겠다고 하는 인플레이션이 계속 높은 상태로 있으면 됩니다. 연준 위원들이 이 정도도 모를 리 없고, 그렇다면 알면서도 블러핑을 하고 있거나 내 임기 중에만 터지지 않으면 된다는 생각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블러핑이라면 사람들의 미래 기대 인플레이션 상승으로 인해 미리 매수를 집행해 인플레이션이 심각해지는 통제되지 않는 상황을 막기 위한 것일 수 있겠습니다. 코로나 때 풀린 통화량이 긴축을 통해 조금은 회수가 되었다고 하지만, 통화량은 여전히 코로나 이전 대비 40%가 높고, 연준 총자산은 두 배가 넘습니다. 이번 사이클을 운 좋게 넘기더라도 자산 시장을 완전히 무너뜨릴 것이 아닌 이상 코로나 전으로 돌아갈 수는 없을 것입니다. 보통 10년 단위로 위기가 나타나곤 했는데, 다음 위기에는 움직일 수 있는 룸이 더 작은 상태에서 어떤 창의적인 도구가 나올지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