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ilyNote] Daily Note - Mar 20


개요

3월 17일 시장을 리뷰해 봅니다.

글의 작성 일자는 3월 20일이지만, 3월 20일 미국 시장 개장 전에 3월 17일까지의 유럽 및 미국 시장을 복기하기 위해 작성된 글입니다.

유럽은 장 초반 잠시 숏스퀴즈가 나타났으나, 옵션 만기인지라 횡보로 이어졌습니다. 횡보이니 자수 하락은 딱히 없었으나, 변동성은 계속 늘어났습니다. 유럽 점심 시간 (한국 저녁 먹을 시간)에 옵션 만기가 나온 후 채권이 강한 상승, 금과 엔도 강한 상승, 변동성도 상승을 지속했습니다. 만기 이후 헤지를 싹 풀면서 일시에 움직인 것입니다. 크레딧 스위스 주가나 크레딧 스위스의 CDS도 물론 2008 GFC가 생각나게 하는 사태인데, 그것보다도 채권 변동성이 너무 높은 것이 더 문제인 것 같습니다. 유럽 세션에서의 뉴스 플로우는 UBS가 크레딧 스위스를 인수하는 것이 유력하게 나왔습니다. 결국 UBS가 금요일 크레딧 스위스 시총의 1/8을 제시했다가 스위스 중앙은행의 보증을 받고 그보다 비싼 32억 달러 정도에 구매했습니다. 크레딧 스위스의 코코본드 (Contingent Convertible Bond)는 전액 상각 후 주식으로 전환되었습니다. 채권자들은 고수익을 기대하고 샀겠지만, 블랙스완에 당해 상각되었습니다. HSBC의 코코본드도 의심을 받고 있고, 한국의 대형 은행들이 발행한 코코본드도 그렇습니다. 어쨌든, 구매 성사 이후 UBS의 CDS도 상승했으나, 스위스 중앙은행 보증이 있어 UBS 자체는 별 문제 아닙니다. 크레딧 스위스의 장부가 정상이라는 전제에서, UBS는 매우 싸게 샀습니다. 스위스 중앙은행 보증으로 프랑이 급락을 보였으나, 연준이 5대 중앙은행에 달러 스왑 제공을 하여 다시 회복했습니다. 그런데, 인플레이션은 6%입니다. 6% 인플레이션에 돈을 다시 풀었습니다. 올해 폭풍을 부른 Silicon Valley Bank, 작년 영국의 이상한 정부 정책과 LDI 대형 사고 등 무방비로 있던 플레이어들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금융 기관이 무너진다며 금리 동결 이야기까지 나오는 상황에, 20일에 시진핑과 푸틴이 만났습니다. 달러를 가진 서방은 방황하고 있고, 원자재와 공급망을 가진 동쪽이 손을 잡는 모양입니다. 소설 쓰는 것 같지만, 이들이 인플레이션 하락을 늦출 수 있고, 시나리오를 깨뜨리려면 강력한 침체 말고는 답이 없어 보입니다. 그럼에도, 기름은 줄곧 강세로 봐 왔으나 은행들이 침체 이야기를 만들면서 66달러 선에서 방황하고 있고, 4-6 타임 스프레드도 하락하면서 부정적입니다.

미국은 정말 잘 막았습니다. 월간 옵션 만기인데, 0DTE나 다른 옵션들은 대부분 3800-4200, 좁게는 3900-4000 근처의 행사가에 집중되어 있었습니다. 그러면 만기 전까지 급격한 변동이 나올 이유가 없습니다. 미결 또는 순감마 절대값이 큰 쪽으로 쏠리는 것이 유력합니다. 그래서 미국은 유럽이 만기 이후 급락을 해도 별 변동 없었습니다. 변동성은 26 정도인데, 보통 26이면 일일 1.64% 변동을 기대합니다. 그런데 SPX는 1.2% 하락이었습니다. 변동성이 많이 높은 것이고, 옵션 만기로 지수를 방어했다고 볼 수 있기 때문에 이제 변동성에 따라붙어 하락이 나올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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