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ilyNote] Daily Note - Mar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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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요
3월 10일 시장을 리뷰해 봅니다.
글의 작성 일자는 3월 13일이지만, 3월 13일 미국 시장 개장 전에 3월 10일까지의 유럽 및 미국 시장을 복기하기 위해 작성된 글입니다.
유럽은 장중 일시 반등을 보였으나, 말 그대로 일시적이었습니다. 변동성은 내려오지 않았고, 미국 은행들이 흔들리는 영향이 큽니다. Silicon Valley Bank가 파산한 것에 이어 Signature Bank NY도 파산했고, First Republic Bank와 Western Alliance Bank Corporation도 파산 또는 거래 중지를 당했습니다. 연준, 재무부, FDIC의 보증으로 예금 보호를 하겠다 했으나, 위기가 점점 번지는 모양입니다. 도대체 은행이 왜 자산 중 장기채 비중을 높게 가져간 것인지 이해가 안 됩니다. 오랜 저금리에서 수익성 때문에 그랬을 것이긴 하지만, 급격한 금리 인상이 장기채를 불태우며 은행도 예금을 못 줄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채권들은 단기채 상승이 강하게 나왔습니다. 5%대를 보이던 미국 2년물은 4%로 달리고 있고, 10-2 스프레드도 줄어들고 있습니다. 미국 금리 인상은 지난주 수요일 파월 청문회 때는 3월 50bp를 반영했다가, Silicon Valley Bank 파산 이후 25bp로 내려왔다가, 13일 개장 전 추가 파산 소식이 나오면서 금리 동결까지 반영하고 있습니다. 금리를 동결하고 부활한 인플레이션을 만나 미국을 스태그플레이션으로 보내는 것이 연준의 첫 선택지입니다. 금리를 25bp 올리고 억지로 불안한 금융 시장을 바라보는 것이 연준의 두 번째 선택지입니다. 스태그플레이션과 금융 위기 중 골라야 한다니 머리가 아픕니다. 상품 쪽은 미국의 시스템이 의심받고 있어 금과 은이 매우 좋았습니다. 은을 매우 많이 가진 JPM은 은행이지만 괜찮았습니다. 달러가 의심받으니 엔은 강세를 보이는데, 장기적으로 괜찮은 대안일지는 모르겠습니다. 일본도 중환자인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미국은 금요일도 좋지 않았습니다. Silicon Valley Bank가 망하면서 21년 말부터 나오던 스타트업 버블을 붕괴시킬 베팅은 Silicon Valley Bank 공매도라는 가설이 증명되었습니다. 비농업 고용이 예상치를 넘으면서 개장 전에는 선물들이 좋아했는데, 그때뿐이었습니다. 변동성은 27까지 올라갔고, 목/금 이틀 동안 장기물이 완전히 돌아왔습니다. 아주 오랜만에 봅니다. 0DTE가 강제로 누른 VIX가 이제 폭발하기 시작했습니다. 금요일에도 사악한 0DTE는 풋매수 위주로 치우쳐 있었는데, 월요일에는 저 0DTE 풋 만기로 헤지가 사라져가면서 일시 반등이 나올 수 있습니다. 저 요인이 아니라도 일직선으로 내려가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그러나 반등하면 탈출 기회 준 것으로 보고 나와야 합니다. 다행히 17일 금요일이 월물 옵션 만기라 금요일까지 심각한 하락이 나와도 약간의 회복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만, 은행 문제 진행에 따라 매우 시끄럽겠습니다. 개별 종목은 SCHW도 안 좋은데, 은행은 아니지만 리테일 수요가 끝났다고 보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경기도 안 좋고 예금도 증발하니 마니 하는데 투자를 할 여력은 없습니다. 내일 CPI를 기점으로 CPI가 예상치를 상회한 후 변동성이 다시 폭발할 수 있고, 그렇다면 vol control fund가 일제히 매도로 돌아설 수 있습니다. 재앙입니다. 기업 실적 하향도 나타날 것이므로, 월말 3630 목표 이후 바닥은 멀어보입니다. 인플레이션이 죽지 않고 스태그플레이션으로 가니, 시장이 오른다면 좋다고 박수칠 것이 아니라 도망가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