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요

영국 시장 현황을 살펴봅니다.

영국 ETF인 EWU (iShares MSCI United Kingdom ETF)는 코로나 대폭락에서 76% 상승했습니다. 기술적 요소를 먼저 보면 2018년 이후 하향 추세선은 올해 4월 중 32달러 근처에서 돌파했습니다. 이어서 2007년 이후의 하향 추세선을 올해 5월 중 33달러 근처에서 돌파했고, 그 다음 고점인 2018년 1월의 38달러 수준까지 열려 있습니다.

EWU는 MSCI 영국 지수를 추종하는데, 금융 부문 비중이 20%, 소비재 부문 비중 20%, 에너지 부문 비중 10% 정도입니다. 가장 비중이 큰 회사들은 Unilever, AstraZeneca, HSBC, Diageo, BP, Royal Dutch Shell 정도입니다. 현재 배당 수익률은 2.2% 수준입니다.

위 표는 국가별 Shiller CAPE ratio인데, 2020년 말 기준 캐나다 22.8, 미국 33.4, 영국 13.7, 이탈리아 22.1, 스페인 15.1, 러시아 9.7, 인도 29.9, 일본 24.3 또는 31.9, 중국 18.1, 홍콩 14.1, 호주 18.0입니다. 영국이 밸류에이션 상으로 상당히 싼 편입니다.

주목할 업종은 비중 합계 30% 수준인 금융과 에너지입니다. 2020년에 영국 대형주의 배당이 은행 배당 중단과 유가 폭락으로 크게 줄어들었으나, 12월 이후 은행 배당이 다시 허가되었고 (https://www.wsj.com/articles/u-k-allows-banks-to-resume-dividend-payments-11607625358), Royal Dutch Shell (RDS)도 다시 배당 증액과 (연 4% 증가율 수준) 자사주 매입(buyback)을 시작했습니다. British Petroleum (BP) 또한 자사주 매입을 재개했습니다.

또한, 금융과 에너지(원자재 생산) 부문은 인플레이션에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금융 쪽은 인플레이션과 경기 회복에 의한 금리 인상을 기대하고 있는데, 금리 인상이 될 경우 대출금리가 예금금리보다 더 올라서 이자마진이 증가하고 수익성이 좋아집니다. 에너지(원자재 생산) 부문은 원자재 가격이 오른다고 생산 비용이 오르지는 않기 때문에 좋습니다. 전세계적인 수요 회복과 원자재 가격 상승에 의한 인플레이션이 일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괜찮은 대응이 될 수 있습니다.

10년 동안 기대되는 인플레이션 수준은 3.6% 정도로 2008년을 제외하면 20년 중 최고 수준이라 합니다. (https://www.livemint.com/news/world/uks-10-year-inflation-expectations-climb-to-highest-since-2008-11615826708695.html) 바이러스 변이라는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면 대체로 인플레이션에 강한 금융, 에너지, 필수 소비재 위주의 영국 시장의 실적은 좋을 것으로 보입니다.

EWU ETF는 미국 상장이라 달러 기준입니다. 그래서 GBP/USD 환율도 생각을 해야 합니다. 아래 그림에서 본다면 2007년 고점 이후의 장기 하향 추세선은 2020년 12월 중 돌파되었고, 파운드화는 상승 추세를 가져가고 있습니다. 거기에 5월 27일자로 영국 중앙은행에서 노동 시장 회복이 빠르면 내년 상반기, 아니면 내년 하반기에 금리를 올리겠다는 이야기를 해서 아직 그런 이야기가 없는 연준보다 빨리 움직일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달러를 매우 많이 풀었음에도 파운드화 가치가 상당히 낮은 수준에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 합니다. 파운드화가 상승 추세를 이어 간다면 그것 역시도 괜찮은 조건입니다. (https://www.reuters.com/article/us-britain-boe-vlieghe-idUSKCN2D81T0)

영국인들의 저축률도 2019년 4분기에는 6% 수준, 2020년 4분기에는 28% 수준이었다고 합니다. 이는 쌓아둔 돈이 많다는 뜻으로, 영국 경제가 본격적으로 회복되고 소비 심리가 살아나면 더 빠르게 회복할 수 있다는 이야기도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