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rategy] Crypto in Asset Allocation
in AssetAllocation on Strategy
개요
암호화폐가 자산배분에서 기능을 할 수 있는지 살펴봅니다.
암호화폐는 기업의 이익, 채무자의 신용도, 실물 경제에서의 수요 등 펀더멘털이 없다는 점에서 많은 사람들이 꺼려합니다. 첫 암호화폐인 비트코인이 등장한지 12년이 넘었지만, 지금도 엄청난 변동성을 보여주는 자산입니다.
그런 변동성을 이겨냈다면 과거 결과 상으로는 엄청난 수익을 주었습니다. 2013년 10월부터 2021년 5월까지의 결과에서 비트코인은 매수 후 보유 시 연 복리 수익률 110%, 연 변동성 193%(!), 최대 하락폭 -80%를 보여줍니다.
자산배분에 쓰이는 자산군들인 주식, 채권, 금, 원자재, 부동산, 통화, 변동성 등의 자산 중에 이런 수익과 이런 변동성을 가진 자산은 없습니다. (선물 및 옵션을 이용한 레버리지는 논외로 합니다) 이 점만 해도 암호화폐를 자산배분에 활용하는 것은 괜찮은 생각이 될 수 있습니다.
암호화폐에 대하여 분석을 한 논문이 있습니다. Liu & Tsyvinski (2021)로, 이들은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을 대상으로 주식, 통화, 원자재와 비교해가며 연구를 진행합니다. 이들은 암호화폐는 기존의 주식 시장 팩터 (사이즈, 밸류, 모멘텀 등 알려진 150여개 팩터), 거시 경제적 팩터 (내구재 및 비내구재 소비 증가, 산업 생산 성장, 개인 소득 성장), 통화 및 원자재와 귀금속 수익 팩터에 노출이 거의 없다고 이야기합니다.
이와 대조적으로, 암호화폐 자체의 모멘텀과 투자자들의 관심이 암호화폐 수익을 예측하는 강력한 팩터라고 합니다. 암호화폐 모멘텀은 1일 수익률이 높으면 앞으로 5~6일 뒤 수익률도 높고, 그것이 통계적으로 유의하다고 합니다. 주간 단위로도 1주일 동안의 모멘텀이 미래 2-4주간 유지된다고 합니다. 투자자들의 관심은 구글 검색으로 측정했을 때 지난 4주 평균보다 높은 검색 횟수는 미래 1-2주 동안 유의미한 양의 수익률을 예측합니다. 반면, 해킹이라는 부정적인 단어와 조합한 검색어로 대체하면 부정적 검색어의 횟수가 올라가면 향후 5주 동안 음의 수익률을 예측합니다.
직관적으로 말이 됩니다. 암호화폐 시장은 당장 올해 3월부터만 보더라도 오를 때 크게 오르고, 중국 정부의 제재 등 투자자들의 관심이 사라지는 듯 하자 차갑게 식어버렸습니다. 시장 참여자들의 속성과 자산 자체의 속성이 변하지 않는 한 암호화폐 시장에서는 추세 추종 전략이 유효할 것 같습니다.
암호화폐 채굴에 사용되는 그래픽카드 등의 제품 공급과의 연관성을 보기 위해 AMD, NVIDIA, TSMC 등 관련 주식의 수익률과의 관계도 보았는데, 이더리움 수익률은 AMD 주가 수익률에 약한 음의 노출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산업별로 나누어 보았을 때는 소비재와 헬스케어 섹터는 암호화폐 수익률과 양의 상관관계가 있고, 광업은 음의 상관관계가 있었다고 합니다.
논문에서의 결과들은 2018년 5월까지의 결과들이니 상관관계를 다시 보도록 하겠습니다. 비트코인, 이더리움과 S&P 500, 미국 중기 국채, 금, 원자재 지수의 상관관계를 볼 때 확실히 낮습니다. 비트코인과 가장 상관관계가 높은 S&P 500은 0.23, 이더리움과 가장 상관관계가 높은 금은 0.22입니다. 자산배분에 편입할 때 낮은 상관관계로 분산 효과를 가져와 도움이 될 것입니다.
논문에서는 암호화폐가 다른 자산군보다 30%, 50%, 100%, 200% 성과를 낸다고 가정하고 각각의 경우에 대하여 적절한 비중을 1%, 1.5%, 3%, 6%로 추천하고 있습니다. 4가지 경우를 정적 자산배분 테스트에서 가장 좋았던(샤프 비율이 가장 높았던) all seasons 전략에 조합해 보겠습니다.
2015년 10월부터 2021년 5월까지 테스트이고, 순서대로 all seasons 전략에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각각 0.5%, 각각 0.75%, 각각 1.5%, 각각 3%를 섞을 때의 월별 수익률입니다.
수익률, 변동성, MDD, 샤프 비율 기준으로는 다음과 같습니다. 암호화폐가 계속 상승한다면 자산배분에 소량 편입하는 것은 상당한 도움이 되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 상태에서 2018년 같은 암호화폐의 대폭락을 잘 피해갈 수 있는 추세 추종 전략을 병행했다면 성과가 더 좋아졌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BTC, ETH 0.5% | BTC, ETH 0.75% | BTC, ETH 1.5% | BTC, ETH 3% | |
---|---|---|---|---|
CAGR | 10.8% | 11.8% | 14.85% | 21.08% |
Volatility | 6.93% | 7.14% | 7.99% | 10.35% |
Sharpe | 1.50 | 1.58 | 1.76 | 1.89 |
MDD | -6.73% | -6.69% | -6.57% | -9.26% |
참고
Liu, Y., & Tsyvinski, A. (2021). Risks and returns of cryptocurrency. The Review of Financial Studies, 34(6), 2689-27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