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rategy] 왜 자산배분인가?


개요

자산배분을 왜 해야 하는지, 어떻게 할 것인지 알아봅시다.

해야 하는 이유


지금 이 글을 검색해서 보시는 분들 중 상당수는 직접 투자를 하거나, 투자 상품을 사용하고 있을 것입니다. 대부분의 경우 가장 접근성이 좋고, 많은 사람들이 하고 있는 주식 투자로 시작합니다. 주식은 일반적인 자산군 중 기대 수익률이 가장 높은 편인 훌륭한 자산군입니다. 기업의 일부를 소유하고, 기업이 성장함에 따라 보유 자산이 늘어날 기회를 제공합니다.

그러나, 동전의 앞면과 뒷면처럼 수익에는 리스크가 반드시 따릅니다. 주식 시장은 현대 역사의 흐름에 따라 숱한 폭락을 맞이했습니다. 가깝게는 2020년의 코로나19 대유행에 따른 대봉쇄, 2008년의 대침체, 2000년대 초반의 닷컴 버블이 있었고, 우리나라도 1990년대 후반의 경제위기로 주식 시장이 크게 흔들렸습니다. 시장을 예측하면 되지 않느냐 할 수 있지만, 시장을 예측하는 것은 매우 어렵고, 세계적인 대가들의 예측도 빗나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주식은 장기적으로 연 복리 수익률 기준 9% 이상의 수익을 냈습니다. 미국의 S&P 500 지수는 1900년 ~ 2020년의 121년 동안 연 복리 기준 9.75%, 미국 제외 선진국 지수는 1970년 ~ 2020년의 51년 동안 연 복리 기준 9.31%, 신흥국 지수는 1926년 ~ 2020년의 95년 동안 연 복리 기준 9.17% 수익을 냈습니다. 누적 기준으로는 각각 121년 간 77800배, 51년 간 93배, 95년 간 4160배 정도의 수익입니다. 그러나, 누적 수익 기준 가장 작아보이는 93배 수익도 주식으로 93배 수익을 거둔 사람은 찾기 매우 어려울 것입니다. 왜일까요?

우리는 시장의 타이밍을 정확히 예측할 수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손실을 피하고 싶어하여 일단 하락한 주식을 팔고, 다시 주식을 매수하기를 주저합니다. 또 잃으면 어쩌지, 너무 올라서 금방 떨어지는 것은 아닌지와 같은 고민을 하며 타이밍을 예측하려 하고, 시장에서 떠나게 합니다.

그러나, 손실을 입고 시장에서 떠났다면 그 손실을 만회하기 더 어려워집니다. 예를 들어, 50% 손실을 입었다면 그 상태에서 100% 이익을 내야 손실을 입기 전 상태로 복구할 수 있습니다. 100% 이익을 내는 것도 어렵지만, 100% 이익을 내기 위하여 시장에 머물러야 하는데 시장을 떠나는 역설적인 일이 발생합니다.

자산배분은 장기적으로 우상향하며 상관관계가 낮은 자산군들 또는 특정 경제 상황을 유의미하게 대비할 수 있는 자산군에 자금을 나누어 투자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장기적으로 우상향하기 때문에 계좌는 시간이 지나면 불어날 것이고, 상관관계가 낮기 때문에 한 자산군이 하락하더라도 다른 자산군은 다르게 움직여 손실을 막거나 줄여줄 가능성이 높습니다. 손실 규모가 줄어든다면 심리적으로 안정을 찾고, 시장에 계속해서 머무르게 됩니다. 시장에 머무르면 계좌는 복리로 불어나고, 원하던 결과를 얻게 될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산배분을 해야 합니다.

어떻게 실행할 것인지?


자산배분은 장기적으로 우상향하며 상관관계가 낮은 자산군들 또는 특정 경제 상황을 유의미하게 대비할 수 있는 자산군에 자금을 나누어 투자하는 것입니다. 기대 수익률이 가장 높은 주식은 반드시 포함해야 합니다. 다른 자산군은 대표적으로 채권과 금이 있습니다. 채권 중 국채는 가장 안전한 자산으로, 주식 시장에 공포가 찾아오면 투자자들이 국채를 삽니다. 1920년 ~ 2020년 기간의 주식과 미국 장기 국채 움직임의 상관관계는 0.05였습니다.

금은 오래 전 화폐로도 사용되었고, 여전히 다른 귀금속과는 다른 인식을 받고 있습니다. 금은 일반적으로 인플레이션에 대비하는 자산군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보통 우리가 보는 금리는 명목금리입니다. 실제 돈의 가치를 생각하려면 명목금리에서 인플레이션을 뺀 실질금리를 생각해야 합니다. 명목금리보다 인플레이션이 높다면, 은행 예금을 했는데 예금 이자보다 물건 가격이 더 크게 올라 실질적인 구매력이 떨어지는 현상이 일어나고, 돈의 가치가 낮아지게 됩니다. 돈의 가치가 낮아진다면 다른 가치 저장 수단으로 금을 찾게 되고, 금 가격이 상승합니다. 따라서, 금은 명목금리보다 인플레이션이 더 크게 발생해 실질금리가 낮을 때 좋은 자산일 것입니다.

인플레이션으로 명목금리가 오르거나, 오를 것이라는 기대가 만연하면 주식은 가치평가에 적용할 할인율이 오르게 됩니다. 그러면 미래 가치가 깎여 가치가 떨어지고 주식 시장이 하락하게 됩니다.

인플레이션율이 오른다면 많은 경우 돈의 가치가 떨어져 물건 값이 오르는 것 때문입니다. 돈의 가치가 떨어지려면 시중에 돈이 많이 공급되어야 합니다. 돈이 공급되는 경로는 코로나19에 따른 전세계적인 지원 정책처럼 정부가 국채를 발행한 후 예산 규모를 크게 집행하는 방식이 있습니다. 정부가 국채를 많이 발행하면 국채 공급이 늘어나 국채 가격이 떨어질 것입니다. 따라서, 인플레이션율이 오르면 주식과 국채는 악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금이 이런 상황에서 좋은 방패입니다. 상관관계 또한 1920년부터 주식과 국채 각각과 0.01 / 0.02입니다.

이런 이유로, 기본적인 구성은 주식/국채/금을 생각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주식에서 조금 더 세분화하여 유망해 보이는 섹터에 비중을 높게 줄 수도 있고, 부동산/인프라/원자재 관련 주식 등 주식이지만 주식 시장과의 상관관계가 비교적 낮은 주식을 가져갈 수 있습니다. 국채도 수익률을 더하기 위해 회사채를 선택하거나, 인플레이션이 신경쓰인다면 소비자물가지수에 따라 보정되는 TIPS(물가연동채권)의 포함을 생각할 수 있습니다.

기존에 알려진 자산배분 비율들에 대한 테스트, 특정 경제 상황에서의 자산군이 어떻게 갈 것인지에 대한 내용도 다른 글에서 추가될 것입니다.




© 2021.03. by JacobJinwon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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